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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불판 만드는 곳 아닌가요?” 자이글이 노린다는 의외의 신사업

“불판 만드는 곳 아닌가요?” 자이글이 노린다는 의외의 신사업

임정혁 에디터 조회수  

자이글 전일 대비 29.94% ↑
헬스케어, 이차전지 사업 영위
자금 조달 실패로 자금난 겪어

“불판 만드는 곳 아닌가요?” 자이글이 노린다는 의외의 사업
출처 : MBC

최근 자이글이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자이글이 영위하고 있다는 신사업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16분 기준 자이글 주식은 코스닥시장에서 5,490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가가 전날 30%(975원) 오른 데 이어 이날도 29.94%(1,265원)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자이글 주가가 5,00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린다. 다만, 자이글 주가를 끌어올릴 특별한 호재가 알려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자이글의 한 주주는 종목토론방을 통해 “(자이글 주가가) 주기적으로 이유도 모른 채 상한가 쳤다가 나락으로 갔다가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16일과 2월 26일에도 자이글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불판 만드는 곳 아닌가요?” 자이글이 노린다는 의외의 사업
출처 : 자이글 제공

주가가 오른 이후 일주일가량 조정이 이어지는 일이 반복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자이글은 이차전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하면서 장 중 3만 8,900원까지 뛰기도 했다. 다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자금 조달에도 애를 먹으면서 내림세가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자이글이 지난 2022년 이차전지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 밝힌 것에 따른 주가 상승이다. 앞서 자이글은 CM 파트너 전지 사업 부문의 제조 공장과 생산설비, 개발 등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며 인수가액은 약 74억 원 규모로 자산 총액 대비 12.68%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자이글 측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파악하고 국내에서 10년 이상의 LFP 관련 분야 연구와 제조 경험이 있는 CM 파트너의 이차전지 사업 부분의 인수를 결정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LFP 배터리는 주로 전기 오토바이, 골프 카트, 전기 스케이트보드 등 운송 응용 분야에서 수요가 높고 의료기기, 전자 담배, 스마트폰 및 태블릿을 비롯한 다양한 기타 애플리케이션에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안전한 에너지저장장치의 대안 배터리로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공급이 부족하며, LFP 배터리는 전 세계는 물론 한국도 전량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불판 만드는 곳 아닌가요?” 자이글이 노린다는 의외의 사업
출처 : 자이글 제공

자이글이 계약을 체결한 CM 파트너는 기존 MCN계 배터리 대비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높은 밀도의 배터리 제조와 경제적인 원가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한 기술도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핵심 배터리 소재인 양극활물질을 친환경 제조 공정상 노하우를 통해 고밀도의 고성능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고 직접 양극활물질을 생산해 생산원가의 경제성 실현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이글은 미국 합작법인 ‘자이셀’이 추진 중인 버지니아 LFP 배터리 공장 건설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자이글은 미국 자이셀로부터 향후 LFP 배터리 공장 설비 및 관련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재료를 수주받고 이를 ODM 생산 등으로 조달하여 미국 수출을 진행함으로써 관련 분야 매출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방침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

다만, 이차전지 신사업 추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이글이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자금 조달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이차전지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데다 ‘원적외선 그릴’로 유명한 자이글 그릴의 판매 부진으로 2021년부터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이차전지 관련 공장과 설비를 인수하며 LFP 사업에 뛰어든 자이글이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개발, 제조, 판매 등을 추가한 뒤 이차전지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이차전지 열풍이 식은 영향을 받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당시 시장에서는 자금조달 실패와 함께 회사가 이차전지 투자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는 자이글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43억 원에서 올 9월 말 16억 원으로 약 63%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의 주력인 자이글 그릴과 웰빙 가전 등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2021년부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출처 : 자이글 제공

특히 배터리 사업은 공장을 짓는 데만 수조 원대 자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 제기되는 회사의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이글 측은 이차전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자이글 관계자는 “현재 미국 법인 자이셀에 현물 출자를 완료했고 사업본부 조직 개편 및 업계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안정화 및 인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LFP 배터리 사업 구체화를 위해서는 제품 개발과 생산 설비 세팅 등에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차례대로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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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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