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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를 유통 명가로”… 이병철이 남달리 사랑했던 여인, 누구일까

박신영 기자 조회수  

신세계 유통 명가로 만들어
이병철 권유로 경영에 발 들여
세계 최대 유통 기업 인수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과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막내딸이 있다. 이 창업주가 “막내 딸이 남자로 태어났다면 삼성그룹을 맡겼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경영을 잘 이끌었기 때문이다. 막내딸은 바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다.

이 총괄회장은 1943년 이병철 회장의 3남 5녀 중 막내딸로 태어나 37세까지 가정주부로 지내왔다. 37세의 나이까지 가정주부로 지내던 그가 어떻게 신세계를 유통 명가로 이끌었을까?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경영 데뷔’는 늦은 편에 속했다.

그의 오빠인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25세에 동양 방송과 삼성물산에서 경영 수업을 들으며 경영에 발 들였다. 당시 아버지인 이병철 창업주는 ‘여자도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경영 참여를 권유했고 이에 이 총괄회장은 1979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 이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출처 : 이마트
출처 : 이마트

1991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하기 전 신세계가 보유한 사업장은 백화점 두 지점(본점, 영등포점)과 조선호텔뿐이었다.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이 총괄회장은 미국 체류 중 프라이스클럽과 월마트 등 창고형 매장에서 영감을 받아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열었다. 그가 처음으로 선보인 이마트 창동점은 개점과 동시에 2만 7,000명에 달하는 고객이 몰려들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1997년 공정거래법에 따라 신세계는 삼성그룹과 완전한 계열분리를 단행했다. 그러나 그해는 IMF 외환위기가 발발했던 시기였다.

당시 악화한 경제 상황에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상황이었지만, 이 총괄회장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아 신세계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신세계의 핵심 사업이었으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은 백화점 부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승부하는 이마트에 중점을 둔 것이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외환위기 후 대부분의 기업이 부동산을 매각했지만, 신세계는 전국 주요 지역의 땅을 매입했다. 이는 이마트의 성장은 물론 신세계가 롯데그룹과의 유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7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해외 진출 1호점인 취양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1998년 그는 남편 정재은 초대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았다. 이때부터 신세계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총괄회장은 1999년 사명을 ‘신세계백화점’에서 ‘신세계’로 변경하며 백화점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유통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당시 “창사 40주년을 기념하는 2003년까지 매출 12조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라고 다짐했다. 이 총괄회장은 당시 4개의 백화점을 10개로 확대하고, 할인점도 63개로 늘려 전국적인 규모의 사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괄회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않으면 사라진다’라는 경영 철학을 반영한 행보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 총괄회장은 회사를 성장시킬 전문경영인을 찾아 나섰다. 물색 끝에 그는 아버지가 검증한 사람인 구학서 전 신세계그룹 회장(현 고문)과 허인철 전 이마트 사장(현 오리온 부회장) 등에 일을 맡겼다.

출처 : 오리온
출처 : 오리온

구 고문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비서실에서 근무하던 중 이 총괄회장의 눈에 띄어 1996년 신세계백화점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4년 퇴임할 때까지 18년 동안 신세계에서 일하며 그중 10년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다.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허인철 부회장은 1997년 신세계로 이직한 후 2014년 퇴임할 때까지 17년 동안 신세계에서 근무했다. 이들은 이 총괄회장을 도와 신세계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을 끌어낸 핵심 인물들이다.

이후 2006년 이 총괄회장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으로 알려진 월마트는 199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이마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4%에 그쳤고 철수 직전인 2005년에는 99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월마트코리아는 이마트에 인수되며 한국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당시 이마트는 월마트코리아의 지분 전량을 8,250억 원에 인수한 뒤 월마트가 보유한 16개 매장을 모두 이마트로 전환했다. 그 결과 매장 수가 100개를 넘어서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립하게 되었다. 이 총괄회장의 성과는 숫자로도 입증된다. 1997년 법적 계열분리 당시 신세계 매출은 1조 7,500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신세계그룹(이마트+백화점)의 매출은 35조 6,000억 원에 달했다.

한편,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려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3월 이 총괄회장은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같은 해 10월 이 총괄회장은 딸인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어 백화점과 이마트의 계열 분리를 진행했다. 올해 1월 이 총괄회장은 남아 있던 이마트 지분 전부는 정용진 회장에게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는 신세계그룹의 총수 자리는 여전히 유지하며 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일부 계열사 지분은 이 총괄회장이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한때 리틀 이병철로 불리며 신세계를 이끌었던 이명희 총괄회장이 향후 신세계 그룹의 경영 승계를 완전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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