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리대 재탕 논란에 “내가 만든다” 선언했던 아이돌 논란

윤미진 기자 2025.04.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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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EXO 출신 황쯔타오
두어웨이 생산 공장 이력 논란
사업 준비에 짧은 시간 소요돼

지난달 15일, 중국 관영 방송 CCTV에서 산둥성 지닝시의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유명 브랜드의 저품질 폐기 생리대와 기저귀를 재판매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업체는 품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폐기 생리대 제품을 1톤당 260위안에서 1,400위안(약 5만 2,000원~28만 원)으로, 저렴하게 매입해 많게는 서른 배 가까운 폭리를 취했다. 실제 보도된 영상 속 창고 바닥에는 기저귀와 생리대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작업자들은 맨손으로 제품을 포장하는 등 위생 관리가 미흡했고, 소독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업체는 제지회사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폐기물 재활용을 주로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판매가 어려운 폐기물에 2차 가공을 거쳐 다시 제조업체에 납품하기도 했다. 중국법상 일회용 위생용품에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이에 제품 생산 업체들은 재포장 업체와 관련 없다는 성명을 앞다퉈 발표했으며, 지역 정부는 재활용 업체를 봉쇄하고 관련 부서들이 공동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문제가 보도된 직후 유명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 타오(본명 황쯔타오)는 “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여성들의 건강을 희생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생리대로 더러운 돈을 버는 놈들이 정말 역겹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생리대 공장을 세워 24시간 생산 과정을 생중계하고 원자재 조달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에 걸쳐 대중의 감독을 받겠다”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후 황쯔타오는 실제로 생리대 생산 작업장에 실시간 모니터링 영상을 공개하고, 제품 포장에 24시간 실시간 추적 코드를 인쇄해 소비자가 언제든 생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NS 라이브 방송에서 검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자회사의 생리대와 타 브랜드 생리대를 비교하는 등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첫 출시 이벤트로 생리대 체험 제품 5만 개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쯔타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생산 공장의 이력이 논란거리가 됐다. 이번 논란을 사업 기회로 삼는 것이 아니냐며 반감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두어웨이’는 황쯔타오가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가 아니라 이전부터 온라인에서 생리대를 판매해 온 업체이기 때문이다. 황쯔타오는 지난해 5월 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항저우 롱젤링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를 통해 두어웨이에 투자했다.

두어웨이는 2021년 설립돼 위생용품 및 일회용 의료용품, 종이 제품 제조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2022년 9월 생리대, 기저귀 등에 대한 생산 허가를 받았다. 두어웨이는 과거 생산한 생리대와 기저귀 중 몇몇 브랜드가 품질이 낮다는 지적을 받은 적 있는 브랜드다. 이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문제 공장을 인수해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는 게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황쯔타오는 “몇 달 전부터 이미 생리대 공급 업체들과 접촉해 왔다”라며 준비된 사업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사업 파트너이자 아내인 쉬이양과 여성 직원들이 90일 동안 직접 제품을 테스트했다”라고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두어웨이는 중국의 한 채용 공고 사이트에 유통 영업 총괄 직무를 채용하며 3만 위안(약 593만 원)의 월급을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공고가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2023년 평균 월급이 6,050위안(약 119만 원)인 것에 비하면 약 5배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