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전국 확대 추진
포천-강남 30분 시대?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대선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교통 공약을 내놓고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후보들이 앞다퉈 공약에 포함하는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GTX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도시와 서울을 빠르게 연결해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교통 인프라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김문수는 GTX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기존 수도권 중심의 GTX를 벗어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충청,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각 권역별 세부 노선도 제시했다. 대구경북권은 안동~포항, 대전충청권은 청주공항~대전, 부울경은 가덕신공항~오시리아·마산~울산·울산~가덕신공항, 광주전남권은 나주~광주·장성~목포 노선이 포함됐다.
그는 이들 노선이 기존 지자체 철도 계획을 기반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철도를 급행화·복선화·직결화하는 방식으로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수도권 GTX 노선 역시 임기 내 완공·착공 계획을 밝혔다. A·B·C 노선을 임기 내 모두 개통하고, D·E·F 노선은 착공하겠다는 것이다.
GTX 정책의 ‘원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2007년 경기도지사 시절 처음 GTX A·B·C 노선을 추진했으며, 2012년 동시 착공을 목표로 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노선은 정치적 이유 등으로 지연돼 A노선 일부만 지난해 3월에서야 개통됐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GTX급 교통망 확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30분 생활권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전역~마산역 복선전철 조기 개통, 부산~양산~울산선 건설, 부산 철도 지하화 사업 등을 주요 계획으로 제시했다. 또 거가대교·마창대교 등의 민자사업 재구조화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러한 광역 교통망이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부산의 항만과 해양 산업, 울산의 자동차·조선 산업, 경남의 항공우주·풍력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동북아 대표 광역경제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케이(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케이(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GTX 공약에 힘을 싣고 있다. 수도권 전역을 1시간 이내 출퇴근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는 GTX A·B·C 조기 완공과 연장, D·E·F 노선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특히 기존 GTX 수혜에서 소외된 지역을 포괄하기 위한 G·H 노선 신설을 제시했다. GTX-G 노선은 경기 동북부 포천에서 인천까지 연결된다. 주요 경유지는 숭의, KTX광명역, 사당, 논현, 건대입구, 구리, 동의정부, 포천이다. 이 노선이 완성되면 포천에서 강남까지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TX-H 노선은 파주에서 위례신도시까지 연결된다. 경유지는 문산, 금촌, 삼송, 건대입구, 잠실, 위례로 구성된다. 완공 시 문산에서 광화문까지는 24분, 위례까지는 4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하철 노선 연장 및 급행화 공약도 병행했다. 1호선, 9호선, 신분당선 등의 경기·인천 연장 및 급행화 도입으로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세 후보 모두 교통 인프라를 통해 지역 균형 발전과 주거 여건 개선, 수도권 집중 완화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GTX 확장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 지역 산업 활성화와도 직결되는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번 대선에서 GTX 관련 공약이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