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전세 2억 돌파
월세 비중 첫 50% 넘겨
전세 대신 월세 선택 증가

서울 지역 원룸 전세보증금이 평균 2억 원을 넘기고, 월세 비중이 전세를 추월하면서 1인 가구나 청년층의 주거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와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월세 수요가 늘고 있으며, 원룸 하나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3월 다방여지도’를 발표했다. ‘다방여지도’는 국토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치구별 평균 전세 보증금과 월세 수준을 서울 전체 평균과 비교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지도다. 서울 평균 시세를 100%로 설정해, 이보다 높으면 해당 자치구의 원룸 시세가 평균 이상이라는 뜻이다.
3월 기준 서울 지역 연립ㆍ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 902만 원으로 조사됐다.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평균 월세는 7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평균 월세는 3만 원(4.6%), 전세 보증금은 367만 원(1.8%) 각각 상승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의 평균 월세가 90만 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29% 높은 129%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서초구, 성동구, 용산구도 각각 118%로 뒤를 이었으며, 금천구와 중랑구는 111%, 마포구는 105%를 기록했다. 은평구 103%, 영등포구 102%, 동대문구 101%가 뒤를 이었다.
평균 전세 보증금은 서초구가 130%로 3개월 연속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서울 평균 전세 보증금인 2억 902만 원보다 6,253만 원 높은 2억 7,155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123%, 용산구 115%, 동작구 108%, 광진구 107%, 중구 103%, 성동구∙영등포구 101% 순으로 총 8개 지역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한편,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4년 연간 서울시 연립ㆍ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ㆍ월세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연립ㆍ다세대주택 임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54.4%로 전세를 넘어섰다. 전세 거래는 6만 2,657건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한 반면, 월세 거래는 7만 4,658건으로 같은 기간 12.4%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은 3년 연속 줄어드는 반면, 월세 거래량은 6년째 꾸준히 늘어나며 전체 임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월세 유형별로는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가 전체 월세 거래의 53.4%를 차지했고,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는 37.9%, ‘순수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미만)’는 8.7%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25개 구 중 성동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월세 거래가 증가했다. 송파구는 1만 1,142건으로 가장 많은 월세 거래가 이뤄졌고, 강서구(5,307건), 강남구(4,392건), 강동구(4,3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강서구는 전년 대비 월세 거래가 35.3% 늘어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관악구(29.0%), 양천구(25.7%), 도봉구(20.6%)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세 거래는 서울 25개 구 중 성북구만이 전년 대비 증가(0.8%)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봉구(-24.7%), 동대문구(-23.5%), 은평구(-20.7%)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월세 유형은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 초과)’로 2023년 1만 9,503건에서 2024년 2만 8,309건으로 45.2% 증가했다. 동기간 순수월세는 5,999건에서 6,481건으로 8.0% 늘었고 준월세는 4만 912건에서 3만 9,868건으로 2.6% 감소했다.
이처럼 서울 연립ㆍ다세대주택 시장에서는 월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는 전세사기에 대한 우려, 초기 보증금 부담, 보증금 회수 불안 등이 월세 선호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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