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집 공개
재건축·신고가 속출
안철수, 김경수 무주택

여야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후보들이 보유한 아파트의 위치와 시세가 주목받고 있다. 무주택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제외한 5명의 후보 중 3명이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수 전 지사는 2021년 공개된 재산 신고에서 경남 김해시 율하동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오래전 해당 아파트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송파구 문정동에 아파트를 보유했다가 매각한 적이 있다. 안철수 의원은 22대 국회의원 중 보유 주식 평가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공개한 22대 국회의원 2025년도 정기재산변동신고 공개에 따르면 보유 주식 평가액이 가장 높은 의원은 안 의원으로 그는 본인이 창립한 안랩 주식 186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식의 평가액은 1,241억 1,320만 원이다.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오른 후보 중 한동훈, 홍준표 후보는 강남 3구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전용면적 165㎡)에 거주 중이다.
1988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총 2,390가구 규모로, 현재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특히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 정비구역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의 지원 아래 절차가 간소화돼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후보는 삼풍아파트를 비롯해, 경기도 부천시 상가, 서초구 오피스텔 한 채 등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홍준표 후보는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전용 151㎡)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홍 후보는 1997년에 송파구 잠실동에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매입했고, 3월 27일 공개된 재산 현황에 따르면 잠실동 아파트 가액은 20억 4,781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억 9,087만 원이 증가했다.
이 아파트는 낮은 용적률로 인해 재건축 사업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의 대규모 개발 사업 수혜도 기대된다. 올림픽기자선수촌, 올림픽훼밀리타운과 함께 이른바 ‘올림픽 3대장’으로 불리는 대표 단지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동연 후보는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 아파트(전용 59㎡)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06년 입주한 20년차 단지로, 지난달 전용 59㎡가 28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 아파트(전용 164㎡)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1998년 3억 6,600만 원에 매입한 이후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27억 5,0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약 24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보유한 평형인 전용 164㎡는 지난해 12월 27억 5,000만 원의 신고가를 기록했고, 전용 84㎡는 지난 3월 17억 7,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썼다. 비슷한 시기 전용 133㎡도 22억 7,000만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양지마을 금호1단지’는 수인분당선 수내역과 매우 가깝고,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이며, 분당중앙공원과 인접해 거주 여건이 좋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관악구 은천2단지 아파트(전용 59㎡)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거래된 같은 면적 아파트는 6억 4,500만 원으로, 2022년 초 기록한 최고가(8억 2,000만 원)보다 약 1억 7,500만 원 하락한 금액이다. 김 후보와 배우자 설난영 여사의 총자산은 10억 7,062만 원이다. 김 후보가 보유한 보험, 주식 등 1억 원가량을 제외하면 자택과 예금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산이 설 여사 소유로 돼 있다.
김 전 장관은 4월 9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재산이라고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산 증식에 큰 관심 없이 청렴하게 공직을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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