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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미 싸움에 ‘손 안 대고 코 풀었다’는 국내 회사, 어디일까?

이시현 기자 조회수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분열
한화비전 주가 2배 가까이 올라
증권가 목표가 48% 상향 조정

출처 : 한화비전
출처 : 한화비전

최근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장비를 독점 공급해 오던 한미반도체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한화비전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한화비전의 계열사 한화세미텍이 ‘TC본더'(열압착장비) 시장에 본격 진입한 이후 한미반도체가 올해 들어 주가와 기관 수급 모두에서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화비전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미반도체는 ‘엔지니어 철수’라는 초강수까지 꺼내며 공급망 장악력을 드러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은 한화비전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한미반도체가 기술 경쟁을 넘어, 법적 분쟁과 수급 변화, 고객사 다변화 등 복합적인 변수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이 등장했다. 이에 반도체 시장의 눈은 한화비전의 자회사인 한화세미텍으로 쏠리고 있다.

출처 : 한화비전
출처 : 한화비전

지난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권사 맥쿼리는 한화비전읨 목표주가를 8만 6,000원으로 상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기존 목표주가였던 5만 8,000원 대비 48% 상향 조정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화세미텍의 지주사인 한화비전은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는 등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TC본더 공급을 둘러싸고 기존 선두 업체인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간 갈등마저 불거지자, 일종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3만 원대에 머물렀던 한화비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0%가 뛰었다.

5만 원대로 순식간에 뛰어오른 한화비전의 주가는 최근 한화세미텍의 핵심 공급사인 SK하이닉스에 TC본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자, 또 한차례 급등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세미텍에 따르면 자사는 지난달 14일 SK하이닉스와 210억 원 규모의 TC본더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같은 달 26일 210억 원 규모의 TC본더 납품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은 모두 오는 7월까지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당초 TC본더 시장에서 후발주자나 다름없는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를 핵심 공급사로 확보한 이후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최근에는 한화세미텍과의 공급 계약을 계기로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의 갈등이 불거지자, 시장의 관심이 더 쏠리는 모양새다.

이는 그간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계약을 체결하기 이전 사실상 한미반도체의 TC본더만을 거의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사이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 바 있다.

이어 한화 세미텍이 SK하이닉스에 납품하기로 한 TC본더 가격이 한미반도체가 공급하는 TC본더의 가격보다 약 28%가량 높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 HBM 생산 현장에서 자사 TC본더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을 철수시켰다.

출처 : 한화비전
출처 : 한화비전

이에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분열을 두고 어디까지나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한미반도체뿐만 아니라 한화세미텍과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이번 갈등을 해결하는 동안 한화세미텍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해(1월 2일~4월 18일) 들어 1,541억 원 규모의 한미반도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반해 약 2,776억 원 규모의 한화비전 주식은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기업을 향한 기관 수급이 뚜렷하게 엇갈린 것이다. 이어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지난 9일 기록한 저점인 5만 8,200원을 기준으로 1년 사이 3분의 1 수준까지 급락했으며, 올해 고점과 비교했을 때는 50% 이상 하락했다.

출처 : 한미반도체
출처 : 한미반도체

다만, 최근 12%가 넘는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반해 한화비전은 지난해 12월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한미반도체는 최근 대폭 개선한 실적을 예고하면서 성장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최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00억 원, 6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1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시장의 분위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향후 한미반도체가 현재의 악재를 이겨내고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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